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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소개

이어도

언제부턴가 제주에는 ‘이여도’라는 꿈이 있었다. 옛 제주사람이 바람 많고 돌이 많은 땅에서 생활해 나가며 키워왔던 꿈, 해녀들이 물질을 하며 그리던 곳,

주로 꿈이란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과, 반대로 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함께 만들어낸다. 이여도가 어디에 있는냐하는 문제는 제주사람에게 이여도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는가와 동일한 개념이다. 제주사람이 그려내는 이여도의 모습은 당시의 현실과는 반대의 개념으로 우리는 추측해 볼 수 있다.

길을 걷고 있는 제주도 사람에게 ‘이여도를 아세요?’라고 물어 보자. 그러면, 십중팔구 이여도를 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럼, ‘이여도는 어떤 곳이에요?’라는 질문에는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 여기서부터는 다양한 생각으로 이여도가 확산된다. 현재 제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여도를 그리고 있다. 그것이 처음에 어떤 전설에서 시작되었든,어떤 민요에서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그들은 어디선가 전해들은 이여도의 모습을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이여도를 그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제주사람이 그리는 각각의 이여도에서 이상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묘하게도 그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꿈과 희망을 주지만 절망을 주기도 하고, 늘 그리며 살지만 살아서는 갈 수 없고, 보이지 않는 듯하지만 수평선에서 하늘거리고……. 이런 모순되는 면이 이여도의 이중성이라는 공통점을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목소리로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어도이야기

옛날 제주도의 한 마을에 부부가 살았다. 하루는 남편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돌아올 줄을 몰랐다. 이 배는 풍랑을 만나 한 섬에 표류하게 되었다. 그 섬이 다름 아닌 이여도이다.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다 이여도로 떠났다는 전설도 있고, 그 남편을 그리며 이여도를 노래한다는 설도 있다. 남편이 도착한 이여도를 과부들의 섬으로 그린 전설 도 있다. 또 아내가 남편을 찾은 후 이여도에서 돌아오다가 풍파를 만나 모두 죽었다는 설도 있다.

일본인 다까하시가 채집한 모슬포의 '이어도'전설

이어도

옛날 고려시대 충렬왕 3년 원의 지배를 받아 목관이 와서 통치하기 시작한 때부터 원말까지 제주에는 매년 공물을 중국에 보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 공선은 북쪽의 산동에 가기 위해 섬의 서북쪽 대정의 모슬포에서 준비하여 출발했다. 언제인지 모르나 대정에 강씨라는 해상운송업의 거간인 장자가 있어서 이 공물선의 근거지를 이루고 그때마다 수 척의 큰배가 공물을 만재하여 출발했다. 그런데 이들 공물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강씨에게는 늙은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슬픔은 이기지 못하고 “아아, 이허도야 이허도”로 시작하고 끝나는 노래를 짓고 이를 불렀다. 그 곡조는 처참하도록 슬펐다.

전성기가 조선에서 채록한 '이어도' 전설

옛날 조천리에는 고동지라는 사나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에는 중국으로 국마진상을 가게 되었다. 그날따라 바람 한 점 없이 바다는 잔잔하여 고동지는 동료배들과 함께 말을 잔뜩 싣고 순풍에 돛을 달아 배는 조천포구수진개를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배가 수평선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폭풍이 불어 닥쳐 배는 나무조각처럼 흔들리며 표류하기 시작하였다.

몇날 며칠을 표류했던지 마침내 배는 한 섬에 표착하게 되었는데, 이 때 고동지는 동료들을 모두 잃고 자기만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표류하여 도착한 땅은 ‘이어도’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어도’에는 큰 태풍 때 고기잡이 간 어부들이 수중 고혼이 되는 바람에 이른바 과부들만의 섬이었다.

과부들은 고동지가 표착하자 그에 대한 환영이 대단하였다. 과부들은 고동지에게 이 집에서도 묵도록 했고 저 집에서도 묵도록 했다. 고동지는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이 여자에게서 저 여자에게로 전전하면서 애정을 나누었다. 그러던 어느 하루는 비가 와서 처마에서는 낫숫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고동지는 불현듯 고향의 아내와 부모 형제가 그리워졌다. 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길같이 일어났다. 그 날 밤은 초승달이 반달이었으나, 달이 유난히 밝았다. 고동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면서 멀리 수평선 너머로 바라보며 아내의 이름을 열백번도 더 불러 보았다. 달 밝은 밤이면 더욱 고향이 그러워졌고, 고향이 그러워지면 바닷가를 찾는 고동지였다 바다는 부드러운 가락으로 노래를 부른다. 파도의 가락에 따라 스스로를 달래며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는 고동지였다. 강남으로 가는 절반쯤 길에 ‘이어도’가 있으니, 나를 불러 달라는 애절한 내용의 노래인 것이다. 이어도 사람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많은 여인네들이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되었다. 고동지의 노래를 듣고 흐느껴 우는 과부들도 많았다. 이윽고 이어도 노래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되었다.

그 후 고동지는 뜻밖의 중국 상선을 만나, 그 배의 도움으로 귀향하게 되었다. 이 때 ‘이어도’의 한 여인이 이 고동지를 따라 제주에 들어오게 되었다. 고향에서는 태풍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고동지가 살아 돌아오자 잔치가 벌어졌고, 이들은 모두 한 가족이 되어 단란한 가정을 이루었다. 그 때 ‘이어도’에서 고동지를 따라 온 여인을 마을 사람들은 ‘여돗할망(이어도의 할머니라는 뜻)’이라 하여, 사후에는 마을 당신으로 모시게 되었으니, 지금 조천리 ‘장귀동산당’이 바로 그 여인의 제단인 것 이다.

현용준,김영돈이 동김녕리에서 채록한 '이여도'설화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남편이 아내를 버려 두고 무인도인 ‘이여도’로 가서 첩을 정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남편을 잃어버린 아내는 늙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시아버지에게 부탁의 말을 하였다.
“아버님, 배 한 척만 지어주시겠습니까?”
“뭘 하려고?”
“남편을 찾아보겠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선흘 고지로 가서 나무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었다. 어느 날 화창한 날을 택하여 며느리는 시아버지와 함께 남편이 살고 있는 이여도를 향하여 배를 띄웠다. 이여도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거의 며느리 혼자서만 ‘이여도싸나, 이여도싸나’ 뱃노래를 부르며 노를 저어 힘겹게 이여도에 이르렀다. 과연 남편은 새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남편은 아버지와 본처의 설득을 받게 되자, 하는 수 없이 가족 모두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기로 했다. 온 가족은 한 배에 타서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풍파가 몰아닥치는 통에 몰사 당하고 말았다.
그 후, 그 고향 사람들은 풍파를 만나 몰사한 그 가족들을 불쌍하게 생각하여 당제를 지내듯 늘 제사를 올렸다.

우리는 이여도로 간다 ① -이여도를 찾아서 中
글쓴이 : 김은희, 출판사 : 도서출판 이어도, 출판년월일 : 2001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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